런던, 7월1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전통적인 방식의 대형 석유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인 우드맥킨지가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회사는 석유 탐사 및 생산 등을 의미하는 업스트림(upstream)과 시추 부문에 대한 지출이 2014년 중순 유 가 급락이 시작된 이래 이미 1조달러 이상 줄었다고 지적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 석유업체들이 지갑을 닫은 결과다.
우드맥킨지는 특히 서아프리카 연안의 심해 프로젝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개발 프로젝트가 현재의 유가 수준인 배럴당 50 달러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앙골라의 국영 석유회사인 소나골은 자산매각과 관련된 모든 논의를 중단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석유 프로젝트를 위해 남겨두었던 재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드맥킨지는 대형 석유업체들의 공격적인 비용절감 노력 덕분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밑돌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의 비율이 1년 전의 50%에서 70%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추설비나 인건비를 비롯해 전세계 석유 서비스 비용의 15% 가량을 절감한 것이 일부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개선했으며, 특히 미국 의 셰일유 업계에서 이 같은 노력이 더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경우 일일 최대 900만배럴의 원유가 현재 상업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이는 지난 분석 때의 일일 700만배럴에서 늘어난 것이다.
우드맥킨지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최총투자 결정이 늘어날 것이다"라며 미국의 셰일유와 근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