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더들, 연준의 점진적 대차대조표 축소 궤도 환영
* 회의록 발표 후 낙폭 확대하던 금융주, 빠른 회복세 보이며 약보합 마감
* 방어주인 유틸리티/부동산주 호조...로우스/티파니 등은 실적 실망감에 급락
뉴욕, 5월2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조만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정책회의록이 공개된 뒤 초반 오름폭을 견지하며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결정자들은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것인지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상을 보류하는 데 동의했다.
또 지난 2일~3일 열린 정책회의에서 거의 모든 정책결정자들은 막대한 규모의 재무부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의 축소 작업을 올해 시작하기를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전망에 있어 좀 더 명확성이 확보된 점을 반겼다.
이달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최근 수 개월간 연준의 내러티브가 '수용'적인 측면에서 '긴축'으로 극적으로 변화해왔다는 점을 주목하며 결국 중앙은행이 내달 14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회의록 발표에 앞서 거래가 아주 저조했지만 실제 회의 내용이 전해지며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앞서 괜찮은 내용의 고용지표가 발표됐기에 5월 (고용)지표의 수치만 뒷받쳐 준다면 아마도 연준은 6월 긴축(금리인상)을 여전히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다우지수는 0.36% 오른 2만1012.42, S&P500지수는 0.25% 상승한 2404.39, 나스닥지수는 0.40% 전진한 6163.02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 17일 올해 최악의 매도세로 기록했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16일 종가 위에서 마감했다.
연준의 회의록 발표 후 금리인상에 민감한 S&P500 금융업종지수는 낙폭을 확대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0.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소재(+0.69%) 등 8개가 상승했다. 방어주로 간주되는 유틸리티(+0.68%)와 부동산(+0.64%) 등이 호조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0.69포인트, 6.44% 급락한 10.02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88까지 하락하며 2주래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 지출의 감소와 소비자 심리의 위축 징후가 포착되는 등 최근 경제지표 흐름이 혼재 양상인 반면,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의 긴축 궤도를 이어가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타이트해진 노동시장과 역사적으로 낮은 모기지금리는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도와왔다. 그러나 4월 기존주택 판매는 공급측면이 타이트해지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유통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미 2위 주택용품 체인업체인 로우스는 기대 이하의 순익과 비교매장 매출을 발표한 뒤 3% 급락했다.
보석업체 티파니도 예상을 깨고 비교매장 매출 감소를 보고한 뒤 주가가 8.7%나 밀렸다. 내일(25일) 실적 보고에 나서는 동종업계의 시그넷 쥬얼러스의 주가도 6.6% 후퇴했다. 양사의 주가 하락은 S&P500지수 내 최대폭으로 기록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