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런던, 6월18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관세 부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영향이다. 무역 소식에 민감한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급격한 매도세가 발생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0.99% 내린 389.13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주간 상승률로 봤을 때 5주래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적인" 양적완화(QE) 출구전략에 따른 결과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00% 하락한 1521.08로 끝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0.63% 내린 3505.02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70% 하락한 7633.91을 나타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1.49% 내린 2만1005.52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48% 내린 5501.880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74% 하락한 1만3010.55을 기록했다.
전일 ECB가 통화정책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은 ECB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늦췄다. 그 결과 당시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보복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여파로 시장은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3주 동안 스톡스 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 반체제성향 정부가 집권하고,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위축된 탓이다.
UBS자산관리의 제오프리 유 영국 본사 헤드는 "상황은 무역 전면전을 향해 가고 있지만, 오늘의 발표에 과민하게 반응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시장은 신규 관세 부과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ECB의 QE 종료 움직임 등의 사안이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무역 관련 우려는 광산주를 압박했다. 스톡스600 기초자원지수는 3.27% 내렸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스톡스600 은행지수도 1.90% 내려앉았다. 미국과 중국의 국제무역관계를 두고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전일에도 은행주는 ECB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실망감이 나타나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가 마이너스(-)일 경우 은행은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다. ECB 예치금 금리는 -0.40%에서 동결됐다.
UBS와 BBVA는 각각 1.97%, 1.92% 내렸다. BNP파리바와 바클레이즈도 각각 1.28%, 3.02% 주저앉았다.
롤스로이스는 7.61% 뛰었다. 이 업체는 새로 세운 야심찬 중기 목표를 발표하면서 2020년 가이던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