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08일 (로이터) -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7일(현지시간) 3주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QE)을 올해 말 종료할 것이라는데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전일 페터 프라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올해 말 QE를 종료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트 이코노미스트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타 ECB 당국자들도 프레이트 이코노미스트의 생각에 동조했다.
전일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올해 말까지 QE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는게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더 이상 QE를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발언은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유로/달러는 장 후반 0.3% 오른 1.181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1840달러로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 당국자들의 발언이 오는 14일 회의에서 QE 종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ECB가 다음주 있을 정책발표를 앞두고 새로 형성된 시장의 예상을 돌이키고 싶었다면, 시장의 반응이 부적절했다는 내용의 공개 발언을 했을 것"이라면서 모든 조건을 고려할 경우 ECB가 QE 관련 발표를 어떤 형태로든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자들의 발언이 논의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며 다음달이 돼야 논의가 끝날 것이라고 봤다.
BNP파리바스의 샘 린튼-브라운 외환전략가는 "중요한 건 우리는 ECB가 QE 관련 발표를 하기 전, 2분기 성장률 반등의 근거를 더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수의 투자자들은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릴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심성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상대국 정상들과 무역관련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템퍼스컨설팅의 후안 페레즈 수석 통화 트레이더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 기조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투자와 지출을 좌우하는 기업 심리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1% 오른 1.34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2% 내린 109.71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 내린 93.369를 나타냈다. 유로 강세의 여파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