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마드리드, 1월17일 (로이터) -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안화가 전 세계에서 주요 보유용 외환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중국 위안화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중앙은행도 이미 2억유로어치에 해당하는 위안화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역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위안화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5억유로어치의 미국 달러를 중국 위안화로 교체한 바 있다. 이는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후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것을 부추긴 계기가 됐다.
위안화는 지난 2016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달러, 유로, 엔, 파운드와 함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으로 편입한 이후 그 역할이 꾸준하게 커졌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영란은행도 이미 위안화를 외환보유고로 다루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위안화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만 유럽의 모든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매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 중앙은행과 슬로베니아 중앙은행은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투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위안화가 IMF의 SDR 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의 할당 비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약 1070억달러어치의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할당했다. 같은 해 1월1일보다 19% 증가한 수준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