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02일 (로이터) - 구리가격이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트레이더들과 펀드들이 연말을 앞두고 이익 실현에 나서고 포지션을 중립화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의 환경오염 단속과 공급 개혁, 견조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6% 하락한 톤당 7247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올해 들어 31% 상승했다. 전날에는 7312.50달러까지 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베리우스자산운용의 크리스토프 에이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내년에도 산업 금속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생산 감축과 견고한 수요는 금속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칠레에서 노동 협상과 파업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이 금속 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으로 전 세계 구리와 알루미늄 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이 내년 말부터 금속 스크랩 수입을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정련 금속과 제품의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촉발됐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내년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구리 가격은 상승했다.
시티의 애널리스트들은 칠레와 페루의 대부분 광산에서 내년에 서른 곳 이상의 노동계약이 만료된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은 0.7% 내린 톤당 2268달러로 마쳤다. 장중에는 2290.50달러까지 상승해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알루미늄은 34% 상승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불법적인 알루미늄 생산 시설과 오래된 제련소를 단속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 스모그와의 전쟁은 겨울철 생산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상하이선물거래소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가 증가하면서 알루미늄 수요와 중국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알루미늄 재고는 처음으로 75만톤을 상회했다.
LME에서 아연은 0.5% 상승한 톤당 3319달러에 거래됐다. 아연은 올해 29%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60% 급등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아연시장은 향후 몇 년 간 계속 공급 부족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공급과 생산재개만으로는 광산 폐쇄의 영향을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ME의 창고에서 아연 재고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70% 감소해 약 18만톤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는 1400만톤으로 추정된다.
납은 1.5% 하락한 2487.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납은 23%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납은 지난 10월 2620.50달러까지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니켈은 3.3% 상승한 1만2760달러로 장을 닫았다. 니켈은 올 한 해 동안 27% 상승했다. 주석은 0.5% 오른 2만25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5% 내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