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해외 투자기관들은 내년
에도 원화 가치가 올해 보였던 것과 같은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의 수출 경기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원
화 강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원화 강세의 여건은 유지되겠지만 위와 아래쪽 움직임 폭은
상당히 제한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 원화 강세 전망 우위
로이터가 해외 기관들의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지
나치게 낮게 제시된 수치를 제외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내년 말 최
저 1060원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표 참조)
이런 전망치를 제시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세계 경제 회복과
글로벌 설비투자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가능
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관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교역
회복에 따른 한국 수출 호조로 원화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시각은
대체로 비슷하다.
물론 대외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달려
있기는 하다.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최근 저조한 인플레
이션 영향으로 상쇄된 데다 예년에 비해 중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
망도 나오지 않으면서 일단 큰 리스크 요인은 없는 모양새다.
모간스탠리가 최근 발표한 2018 매크로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투
자 회복 가속화, 완만한 물가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점진적인
완화 기조 조정, 중국의 완만한 경제 둔화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올
해 글로벌 회복 사이클이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노무라는 최근 아시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
지속,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제한
등이 아시아 통화들에 우호적이라면서 원화를 비롯한 태국 바트화,
인도 루피화 매수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2분기 중 달러/원 목표 레벨
을 103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대외 여건만 보면 이렇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원화 강세가 아주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 의구심
이 남아 있다.
해외 기관들이 제시한 환율 전망치를 보면 저점은 1060원 수준인
데다 분기별 환율 범위도 10원 수준으로 그 폭이 넓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원화 전망에서 원화를 둘러싼
리스크를 두고 "재정 정책에 따른 경제 상방 리스크와 북한 및 이와
관련된 미-중 갈등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 그리고 세계 경제의 강력한
회복에 따른 상방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와 빨라질 수 있는 연준 긴
축 사이클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서로 상충되고 있다"면서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되며 균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원화만의 리스크 요인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여
전하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발표한 이머징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헤지가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생각
보다 강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이같은 리스크에 대해서 예측하
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소시에떼제네랄(SG)은 올해 강세 폭을 키웠던 대만달러와
함께 원화는 중국 경제 둔화 전망 아래 이전의 강세 분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통화 절상 시 해당국 외환당국이 적
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원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라는 테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달러 강세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원 레벨 대비 100원
이상의 전망이 심심찮게 나왔던 것과 비교하며 올 연말 전망들은 비
교적 밋밋하다. 그만큼 이미 노출된 재료들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모멘텀에 취약함을 시사하기도
한다.
◎ 해외 기관별 달러/원 환율 전망
기관명 '18 1Q 2Q 3Q 4Q
ANZ(12/5) 1100 1090 1080 1070
Barclays(11/16) 1100 1090 1080 1070
BofAML(12/15) 1140 1150 1140 1130
CS(12/7) 1091 1100 1090 1070
DBS(12/15) 1150 1157 1164 1157
Goldman Sachs(11/26) 1100 1080 1060
HSBC(12/14) 1085 1090 1095 1100
ING(12/7) 1080 1060 1040 1000
JPMorgan(12/8) 1100 1080 1085 1100
Maybank(12/7) 1118 1100 1090 1110
Morgan Stanley(12/14) 1085 1070 1080 1095
Nomura(12/14) 1045 1030 1060 1060
RBC(12/1) 1150 1160 1170 1180
Scotia(12/5) 1100 1100 1080 1080
SG(12/14) 1100 1110 11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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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150 1160 1170 1180
최저 1045 1030 1040 1000
중간값 1100 1100 1085 1095
(CSㆍING 1/3/6/12개월, Goldman Sachs 3/6/12개월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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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casts by global investors on South Korea's won in 2018 http://reut.rs/2BFPw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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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