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18일 (로이터) - 홀리데이 쇼핑 시즌인 지금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캘빈클라인 속옷을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50% 가까이 저렴하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헬스케어와 의류 가격이 하락해 근원 인플레이션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5년 연속 하회하는 등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저조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지난 주 연준이 발표한 경제 전망도 정책입안자들이 실업률이 17년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왜 물가는 오르지 않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12~13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2015년 말 이후 다섯 번째로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 문제로 9명의 위원들 중 2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 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한 이유가 인플레이션 약세 때문이라고 15일 설명했다. (관련기사 신임 의장과 오래된 문제
저조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파월 이사는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후 초기 몇 달 동안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가속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 번 경기 침체 시 금리 인하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고 신임 의장의 부담은 커질 것이다.
지난 주 자넷 옐렌 의장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그리고 그 둘과의 관계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13일 옐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하회하는 것이 "고착화될 수 있으며 영구적인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솔직히 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물가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물가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발표된 경제 전망은 연준 내부에 흐르는 긴장감을 담고 있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가속화하고 실업률도 현재의 4.1%에서 3.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이 이렇게 낮아지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 기업들은 가격을 당당하게 인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 않았고 연준은 현재 계획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1.7%, 내년에는 1.9%를 기록하고 2019년에는 2%에 도달해 그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들의 전망은 계속 빗나갔다.
옐렌 의장은 연준의 전망이 빗나간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대중의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노동가능인구 중 수 백만 명이 여전히 일하지 않고 있고 파트 타임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임시직 경제'가 확대돼 가는 상황에서 연준이 현 경제 하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간 관계에 대해 단순히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 전문가들과 인플레이션을 관찰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의류, 가전, 자동차 등의 가격으로 인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경제 리서치 담당자는 판매 방식과 구매 방식의 변화가 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또한 손 안의 기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속옷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휴대폰을 통해 재빨리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릭 헬펜바인 미국의류및신발협회(American Apparel and Footwear Association) 회장은 기술 때문에 "소비자들이 유통업자들을 경쟁적인 환경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