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4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수익률이 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는 증언을 준비 중이라는 ABC 뉴스의 보도 영향이다. 로이터는 ABC 뉴스의 보도를 즉각 확인할 수 없었다.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의 2.415%에서 하락한 2.365%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315%까지 내려갔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2.831%에서 내린 2.757%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9월 11일 이후 고점인 2.716%까지 떨어졌다.
ABC 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플린 NSE 보좌관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전 트럼프 후보가 이슬람 국가(IS)와의 시리아 전투에서 러시아와 힘을 합치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할 예정이었다.
플린 전 보좌관이 연방수사국(FBI)에게 러시아와의 접촉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 상황은 더 커졌다. 특별검사팀은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를 만나기 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 고위 관계자와 논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된 ABC의 뉴스는 미국 공화당 상원이 세제개혁한 통과를 위한 표를 모았다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앞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세제개혁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문제와 헬스케어 비용 증가 및 부동산세 납입분에 대한 공제혜택 감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악시트레이더의 제임스 휴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플린 관련 소식이 터졌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향후 세제개혁안에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플린의 소식이 나오고 난 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플린 전 보좌관의 유죄 인정과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휴즈 애널리스트는 "백악관의 신속한 성명은 상황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은 불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주 세제개혁안에 주목해왔다. 국채 수익률은 세제개혁안의 진척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플린의 소식이 나오기 직전 국채 수익률은 세제개혁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