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美 원유시추공 수,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
* 이라크 10월 원유 수출, 20만 bpd 넘게 줄어
*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 OPEC 협력 지지
뉴욕, 10월24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3일(이하 현지시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공급 차질,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 감소세 등에 지지받으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런던 시장의 브렌트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2월물은 6센트, 0.12% 오른 배럴당 5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1.68달러~52.30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38센트, 0.66% 내린 배럴당 57.3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7.27달러~58.05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47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5.91달러에서 축소됐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에너지 연구원인 스튜어트 글릭맨은 "시장을 움직이는 많은 요인들이 충돌하며 유가에 일부 혼동을 가져온 것 같다"며 "최근 변동성이 억제되면서 (WTI의 경우) 배럴당 45달러~55달러 구간을 돌파하게 만들 지속력있는 트렌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뒤 쿠르드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로 이라크의 이번달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선적 데이터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달 이라크의 원유 수출은 남부에서 전월비 일일 11만배럴(bpd), 북부에서 10만 bpd 각각 감소했다.
에너지 서비스사인 베이커휴즈의 지난 2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는 7개 줄어든 736개로 집계됐다. 이는 3주 연속 감소세로,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원유시추공 수의 감소세는 허리케인의 위협에 따라 시추 활동이 제약받았고, 설비 효율성은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라크를 방문, 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양국의 감산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라크측도 OPEC의 결정을 이행하는 데 있어 양국이 지속적인 교류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베르크(LBBW)의 프랭크 설렌버거 상품 리서치 헤드는 "OPEC이 내달 회의에서 감산 협정을 추가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증가,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재고 감소 등은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이끌 수있다"며 "11월에 돌입하기 전에 WTI가 배럴당 55달러, 브렌트유가 60달러에 도달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