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27일 (로이터) - 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 예상을 깨고 8개월 최저 수준으로 감소, 주택시장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보였다.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계절조정된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3.4% 줄어든 연율 56만호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7월 판매량은 잠정치에서 9000호 늘어난 58만호로 상향 수정됐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주택시장의 9.5%를 차지하는 8월 신규주택 판매가 3.3% 늘어난 58만8000호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건축허가건수를 통해 집계되는 신규주택 판매는 월별로 변동성이 크다.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상무부는 허리케인 '하비(Harvey)'와 '어마(Irma)'가 8월 신규주택 판매 데이터 집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8월말까지 수입된 판매 데이터는 텍사스, 플로리다주의 경우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65% 집계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평소 데이터 집계율은 9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하비는 8월 기존주택 판매와 주택 건축 완공을 늦추게 만들었다. 또 어마가 이번달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주택시장의 활동은 당분간 취약한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 폭풍으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주 주택들은 지난해 단독주택 착공건수 중 14%를 차지했다.
허리케인이 미 본토를 덮치기 전에도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이미 둔화 징후를 보였다. 매물과 숙련된 인력, 부지 등이 부족한 가운데 건설 자재 가격의 상승도 부정적이었다.
주택시장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을 저해한 뒤 3분기 경제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남부, 서부에서 신규주택 판매가 줄어든 반면 중서부는 전월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주택 매물은 3.6% 증가한 28만4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대 규모지만 주택시장의 붐이 최고조였던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미만 수준이다.
8월 판매속도를 기준으로 주택 재고를 모두 처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개월로 7월의 5.7개월에서 늘어났다. 보통 매물 대기기간이 6개월 정도일 때 수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