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9월1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보험주가 랠리를 펼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허리케인 어마의 등급이 열대성 폭풍(1등급)으로 점진적으로 격하된 뒤 보험 회사들이 치러야 할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험주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지난 주말 북한이 중대한 미사일 발사 시험 없이 건군절을 보낸 것도 투자자들에 안도감을 줬다. 또 뉴욕증시가 개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럽증시가 후장 들어 견고한 상승세를 견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04% 오른 379.43에 장을 닫았다. 하위지수인 스톡스600 보험업종지수는 4월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인 2.15% 상승했다.
또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가 1.38% 전진한 3495.1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9% 오른 7413.59, 독일 DAX지수는 1.39% 전진한 1만2475.24, 프랑스 CAC40지수는 1.24% 상승한 5176.71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9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1%, 이탈리아 MIB지수는 1.64% 전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어마에 따른 미국의 보험 손실을 200억달러~400억달러로 하향 추산한 뒤 "전체 보험 손실이 많은 이들이 두려워했던 것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상대적 강세를 보인 재보험사들 중 하노버리(Hannover Re)가 5.4% 급등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또 비즐리(Beazley)와 뮌헨리(Munich Re), 스위스리(Swiss Re)가 4% 이싱 동반 랠리를 펼쳤다.
Baader Helvea 분석가들은 하노버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이 극심한 시나리오에 기반해 급격한 주가 하락을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에 반발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날 랠리에도 불구하고 스톡스600 보험업종지수는 연 기준으로는 다른 업종들보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이 지수는 지난달 초 작성한 올해 신고점에서 4.6% 하락했다.
보험사들의 랠리에 힘입어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도 1.5%나 상승했다. 방코 산탄데르와 코메르츠방크, 우니크레디트와 크레디아그리콜 등 주요 은행주는 2.5%~3.4% 동반 급등했다.
대형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폐암 치료제 2종의 임상시험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지난 주말 발표한 뒤 2.1% 상승했? 반면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은 코레 슐츠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뒤 이날 유럽증시 최대폭인 13.8% 폭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