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1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신중한 내용이 주를 이뤘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정책회의록 발표 후 은행주가 큰 폭으로 밀린데다 에너지주도 상대적 약세를 보이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59% 내린 376.87에 장을 닫았다. 또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65% 밀린 3461.9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1% 내린 7387.87, 독일 DAX지수는 0.49% 밀린 1만2203.46, 프랑스 CAC40지수는 0.57% 빠진 5146.8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9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2%, 이탈리아 MIB지수는 0.89% 후퇴했다.
전일 발표된 연준의 7월 회의록을 통해 정책결정자들은 최근의 취약한 인플레이션에 더욱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일부는 추가 금리인상의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에서 수혜를 입는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는 1.7% 밀리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도이체방크가 3.2%, 코메르츠방크가 2.9% 각각 급락하며 독일 DAX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또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BNP 파리바 등이 1.6%~2.3% 동반 하락하며 프랑스 CAC40지수를 끌어내렸다.
올해 현재까지 주요 업종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톡스600 석유·가스업종지수도 1.1%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달 정책회의록이 유로화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시사한 뒤 유로화는 3주 저점으로 후퇴했다. 이로 인해 스톡스600지수는 일순 상방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로화의 최근 랠리는 유럽증시에서 우려를 낳아왔지만 JP모건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유로화가 기업 실적에 미칠 수 있는 충격을 과대평가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모든 관심은 내주 연준 주최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있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로 향하고 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무실의 리카르도 가르시아 유럽 거시경제 헤드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 6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예상보다 한층 온건 성향 연설을 가진 뒤 유로화는 상승일로를 달려왔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비둘기파쪽으로 기운 발언을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보고한 실적도 대체적으로 부진하며 전체 증시에 부정적인 톤을 더했다. 취약한 2분기 실적, 또는 향후 실적 전망을 제시한 뒤 변기 및 배관 공급업체인 게베릿(Geberit)이 5.8%, 오스트리아 벽돌 제조사인 비너베르크(Wienerberger)가 10.5% 급락했다. 또 베스타윈드(Vestas Wind)가 8%, 제약사 히크마(Hikma)가 10.5% 밀렸다.
반면 스위스 헬스케어 기업인 스트라우만(Straumann)은 기대 이상의 상반기 실적에 사상 최고치로 11.3% 폭등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MSCI 유럽 대기업들 중 86%가 2분기 기업 실적보고를 마친 가운데 이중 60%가 분석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돈 수준을 보였다. 2분기 기업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24%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