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2일 (로이터) - 글로벌 경제 개선 분위기 속에 1일(현지시간) MSCI 세계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고, 달러는 15개월래 최저치 기록 후 반등했다.
이날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등 은행주의 상승에 지지받으며 닷새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 2만2000선을 눈앞에 뒀다.
다우지수는 0.33% 오른 2만1963.92, S&P500지수는 0.24% 상승한 2476.35, 나스닥지수는 0.23% 전진한 6362.94로 장을 닫았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며 분기 매출이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 분기 매출 전망치도 월가 예상을 대체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장에서 0.89% 오른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 6% 추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기업 실적 호조로 0.64% 오른 가운데 이날 MSCI 세계주가지수는 0.38%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워싱턴의 정치적 혼란과 연준의 정책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는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로 압박받으며 장중 한때 통화바스켓 대비 15개월 저점까지 떨어졌다.
달러는 장 후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다지면서 앞서의 낙폭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지만 주요 통화 대비 1년여 저점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앤소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해임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 또한 지속됐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6% 정도로 분석된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21% 오른 93.054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92.777로 2016년 5월 초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FX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모든 것이 달러의 부정적 모멘텀에 관한 것이다"라며 "만일 달러에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 시장 움직임은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며 숏 견해를 바꿀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레브리아코프는 미국의 약한 건설지출 데이터와 자동차 판매가 달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6월 건설지출이 1.3% 감소, 2016년 9월 이후 최소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건설지출이 0.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달러/엔은 이날 장중 109.94엔까지 하락, 6주일여만에 처음으로 110엔 아래로 후퇴했다가 반등했다. 달러/엔은 거래 후반 110.28엔으로 0.03%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34% 후퇴, 1.180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이날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일 기록한 2년 반 고점 1.1845달러에서 크게 멀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산유량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2.01% 내린 배럴당 49.1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은 1.78% 하락한 배럴당 51.78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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