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0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이 별다른 새로운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 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재개됐지만 다우와 S&P500 등 주요 지수들은 상·하방 영역을 오간 끝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수사를 손상시키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일 공개된 서면 증언과 크게 다른 내용이 없으며 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됐다.
코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을 해임한 뒤 거짓말과 비방을 일삼았고,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지만 유권자 허위등록 등 부적절한 투표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04% 오른 2만1182.53, S&P500지수는 0.03% 상승한 2433.79, 나스닥지수는 0.39% 전진한 6321.76으로 장을 닫았다.
엔비디아(+7.3%)와 야후의 랠리에 지지받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나스닥과 다우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다만 코미의 증언이 전해진 뒤 일중 고점으로 상승했던 다우 지수는 후장 들어 매수 열기가 사그러지며 오름폭의 대부분을 반환했다.
시장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23포인트, 2.21% 내린 10.16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중인 세제 개혁과 규제완화 등 정책 어젠다 모멘텀이 소생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리플레이션 거래(reflation trade)'가 다시 활발해지며 은행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민감한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호조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1.14% 상승했다. 또 S&P1500 건설·엔지니어링지수가 1.37%, S&P1500 건설·소재지수가 1.49% 각각 전진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증시 전략가는 코미의 증언과 관련해 "무엇인가 위험한 것이 나왔어야 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철강업체들과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국가안보 검토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발언은 철강 등 인프라 관련주를 추가 지지했다.
반면 주요 업종 중 S&P500 유틸리티업종지수가 0.88% 밀리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신호보냈다. 그러나 침체된 인프레이션으로 인해 유럽 경제를 위해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영국의 총선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의회 다수당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창업 가문이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안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0.3% 뛰었다.
알리바바는 2018 기업회계연도에 매출이 45%~49%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13.3% 폭등했다. 알리바바 지분을 15.5% 보유한 야후는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10.2% 올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