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4월08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 이상 올랐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3%나 전진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1개월래 고점에 올랐다.
미국이 시리아 공군 기지를 폭격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안긴 한편 원유가 풍부한 지역으로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6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 기간 중 가장 강력한 군사작전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아울러 미국의 수요 개선 징후가 포착된 것도 유가에는 긍정적이었다.
원유와 금, 외환과 채권 시장은 미국의 폭격 직후 강력하게 반응했지만 예상보다 허약했던 미국의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가파른 오름폭의 일부를 반환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54센트, 1.04% 오른 배럴당 5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1.49달러~52.94달러. WTI는 이번주에만 3% 전진했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35센트, 0.64% 상승한 배럴당 55.2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4.57달러~56.08달러. 미국의 폭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작성한 일중 고점은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4.4% 상승했다.
6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60달러로 전일 종가 2.76달러에서 축소됐다.
Landesbank Baden-Wurttemberg의 프랭크 클럼프 원유 분석가는 "지난주의 하락 이후 원유 시장은 다시 낙관적인 모드로 돌아갔다. 현재 뉴스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레이더망에 수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의 원유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위치나 인근 주요 산유국들과의 동맹관계 등은 긴장 고조가 공급 측면의 공포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이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에 가져올 변화는 없으며,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도 최대한 빨리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함자 칸 상품 전략부문 헤드는 "유가의 현 강세를 지지할만한 펀더멘털 요인이 없기에 그저 투기적인 상승 흐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유시장은 미국의 수요 개선과 재고 감소 징후에 상승세를 견지해왔다.
트레이더들은 캐나다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들을 주시하고 있다. 2개 오일 샌드 업체들은 공장 화재 이후 합성원유 부족으로 생산을 줄여왔다.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이지만 글로벌 감산 합의에 동참했던 카자흐스탄이 상반기에 일일 2만배럴 감산을 약속한 것과는 달리 3월에 생산을 전월비 2% 늘렸다는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의 원유 시추공수가 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1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부분은 떨쳐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원유 시추공수는 10개가 늘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