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9% 상승 마감
* 시장 관심은 美 헬스케어 법안 표결에 집중
* 크레디트스위스, 주식 매각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 美 포드자동차의 실적 전망 실망감은 피아트에 악영향
런던/밀라노, 3월2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헬스케어 법안에 대한 미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계획들에 미칠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여행과 소매주 중심으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85% 오른 377.20에 장을 닫았다. 특히 월가의 개장 이후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이날 반등의 배경에 미국 투자자들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2% 오른 7340.71, 독일 DAX지수는 1.14% 전진한 1만2039.68, 프랑스 CAC40지수는 0.76% 상승한 5032.76을 기록했다.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가 파운드화를 지지하면서 영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승폭에 그쳤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9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04%, 이탈리아 MIB지수는 1.07% 전진했다.
빠르면 이날 실시될 수 있는 미 하원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감세와 투자 확대, 은행권 규제 완화 등 보다 민감한 계획들의 이행 능력에 대한 리트머스시험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시장 전략 부문 헤드인 피터 로젠스트라히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 표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망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법안의 실패는 시장이 보다 주시하고 있는 세제 개혁과 친경제성장 어젠다의 장벽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갖춘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이끌면서 스톡스600지수는 이번주 초 15개월 고점에 올랐지만 정책 실망감은 증시의 하락을 재촉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치적 위험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면서 유럽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컨설트인베스트의 엔리코 바카리 펀드매니저는 "유럽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크다는 기분이다. 프랑스 대선 결과를 기다리면서 투자자들이 비중축소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랠리를 지속할 연료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독일과 프랑스 증시에 '비중축소' 포지션을 둬왔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전략가들은 최신 여론 조사들을 통해 중도 진영의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지만,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하는 케이스가 프랑스 시장에 있어 최대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프랑스 CAC40지수는 지난달 초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독일 DAX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상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긍정적인 소매판매 지표에 지지받으며 의류업체 넥스트가 범유럽지수 내 최대폭인 8.1% 급등하며 소매주 강세를 주도했다. 넥스트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 수익 감소를 보고하면서 올해에도 '극히 신중한(extremely cautious)'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 이후 더이상 악화되지 않은 실적 전망에 지지받으며 반등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은행 사업부의 별개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주식 매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주식 매각을 통해 30억 스위스프랑(미화 30억3000만달러)를 조성할 수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피아트도 매도세에 시달리며 0.8% 하락했다. 피아트는 영업순익의 4분의 3을 미국에서 얻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