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3월17일 (로이터) -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를 놓고 완성차 업계와 자동차 부품 업계, 그리고 IT 업계가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25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황 CEO는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보쉬 커넥티드월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딥러닝과 AI 덕택에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보쉬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언제 도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조차 내놓지 않았다. 사고 시 책임 소재와 센서 기술 비용 절감 방안, 해킹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보쉬의 볼크마 덴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더 괜찮고 인간보다 사고도 덜 낼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은 5단계로 나뉘어 있다. 현재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대부분은 2단계이며, 테슬라만 당국의 허가를 받는 즉시 4단계에서 5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3단계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등 쉬운 도로에서 자동으로 주행하고 필요시 운전자가 바로 차량을 통제하게 된다. 4단계 모델은 자동 시스템이 대부분의 도로 환경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BMW 자율주행 사업부의 고위 관계자는 2021년까지 3단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4단계와 5단계 모델까지도 같은 해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보와 아우디, 포드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이나 2021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IT 분석가 리처드 윈저는 최근 보고서에서 법적 책임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완성차 업계가 자체 목표대로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지나 프로단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