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01일 (로이터) - 달러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몇시간 앞두고 초반의 약세에서 벗어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새로운 신호를 찾기 위해 이날 밤 있을 그의 의회 연설을 기다렸으며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이날 연설에서 보다 구체적인 세제 개혁 추진 내용을 기다려온 시장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투자자들이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면서 트럼프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새로운 포지션 설정을 주저함에 따라 가격 움직임은 제한됐다.
TD 증권의 FX 전략 북미지역 헤드 마크 맥코믹은 "시장은 약간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연설을 앞둔 이익실현과 월말 리밸런싱 흐름이 뒤섞인 상황"이라며 "나는 이들 두가지가 주도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그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리플레이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14년 고점까지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달러는 트럼프가 공약한 세제 개혁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1월과 2월 전반부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후반 0.03% 오른 101.160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2월 전체적으로는 1.6% 가량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번주에는 많은 연준 관리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으며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넷 옐렌 의장의 3월 4일 강연이다.
달러/엔의 움직임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도 높은 연관성을 나타낸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엔화 상승을 도왔다.
웰스파고의 통화 분석가 에릭 넬슨은 "엔화는 아직도 미국 금리 스토리에 주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주 조금 하락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아마도 엔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0.35% 떨어진 112.28엔, 유로/달러는 0.08% 상승한 1.0593달러에 거래됐다.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 한주간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코멘트와 강력한 경제 데이터로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연준의 금리 인상을 격려할 정도의 수준 보다는 상당히 적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불과 35%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