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례 씨(74·오른쪽)가 남편 유성기 씨(73)와 함께 양육을 위탁받은 아이를 돌보고 있다. 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2020년에는 21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139명의 의인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수상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1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선대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에 큰 관심을 갖고 챙기고 있다.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그의 뜻을 반영해 LG는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36년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 씨(74)와 55년간 무료진료와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수 원장(80) 등이 구 회장의 제안에 따라 확대된 LG 의인상 수상 사례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는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였다. 그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LG는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6년 11월에는 강원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박권병 경장과 고(故)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1억원이 각각 전달됐다. 2016년 11월 경기 부천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크레인으로 이웃들을 구해내 ‘크레인 영웅’으로 불린 원만규 씨,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화재현장에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한 안주용 씨 등도 LG 의인상을 통해 세상에 더 널리 알려졌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도 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경북 김천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최근 상금 전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 운동’에 기부키로 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과 유니세프 등 평소 자신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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