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M상선, 남성해운 등 국적 해운사들이 다음달까지 미주, 유럽, 동남아 항로에 선박을 5척 이상 긴급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입물류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요청에 따라 HMM과 SM상선은 1~2월에도 임시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HMM은 23일 미주 항로에 46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을 긴급 투입한다. SM상선은 다음달 3400TEU와 6500TEU급 2척을 띄운다. 유럽 항로에는 이달 말 HMM이 5000TEU급 선박 1척을, 동남아 항로에는 남성해운이 700TEU급 1척을 투입한다.
해수부와 선사들은 임시 선박 추가 투입과 별도로 건조 중인 HMM의 1만6000TEU급 8척(4∼6월 순차 인도 예정)을 앞당겨 항로에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해수부와 중기부는 또 선적 공간 확보가 어려운 중소 화주에 매주 350TEU를 북미 항로 전용으로 배정하는 기간을 2월 말까지로 연장한다. 추가 기간 연장도 고려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물류기업과 선사는 물류난이 최악의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가오는 중국의 춘제(2월 11∼17일)를 기점으로 해상운임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4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매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벌크선 운임까지 치솟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18일 기준 1740으로 이달 들어 약 27% 뛰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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