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18일 (로이터) - 은행 주택담보대출중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여전히 높아 향후 금리 움직임에 따라서는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ㆍ보험연구실장은 1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란 주제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박사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상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지난 해 6월말 현재 변동금리 대출이 61.9%며 순소고정금리 형태는 4.1%, 혼합형 대출금리 형태가 34.0% 수준이라고 밝혔다. COFIX 금리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임박사는 신규 취급액 기준 COFIX가 지난 해 9월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은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은행 자본적정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미국 연준이 금리를 300bp까지 인상할 경우 지난해 9월말과 비교해 BIS비율이 1.7%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도 소개했다. 주택가격이 2016년9월말대비, 2018년말까지 15% 하락시 BIS비율이 1.4% 저하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임 실장은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확대로 인한 헤지용 채권보유액 증가로 금리상승시 채권평가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회계상 채권분류를 전환한 보험회사도 금리상승시 기존 평가익이 평가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보사 보유채권중 매도가능증권은 2012년말 144조원에서 2015년말 211조원으로 50%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은행은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자본의 효율성 제고노력을 지속해야하고 금융투자회사도 추가 자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구조는 한계에 직면해 있어 탈피해야 하며 특히 대형화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1년부터 1배이하로 낮아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0.5배에 머무르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에서의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발굴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로연합 등 해외에서는 수익모델로 논의가 활발한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TPP)를 소개하기도 했다.
TPP로서 지급지시 서비스 제공자(PISP)나 계좌정보 서비스 제공자(AISP)가 출현했는데 이들에게 고객 계좌정보 접근권이 허용돼 플랫폼으로서의 뱅킹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산업의 낮은 PBR이 시장참가자들이 현행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 영업모델 발굴이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금융회사 경영진,공정한 규칙 조성자로서의 규제당국, 금융회사의 상업성을 인정하는 시장참가자 모든 당사자들의 공동 노력에 의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