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월1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는 민주당 주도의 트럼프 탄핵 논의가 계속됐다.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불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에 동의하기를 거부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도전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설득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했다고 2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직전 자신의 발언은 "완전히 적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원은 만약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퇴임시키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이르면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탄핵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펜스 부통령 보좌관은 그가 하원의 생각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25조는 나에게 아무런 리스크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8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하원의 이러한 움직임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탄핵소추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공직을 맡게 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민주당의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원문기사 (권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