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엔, 수주일 저점 부근
* 멕시코 페소, 달러에 사상 최저치 21.7685페소까지 하락
뉴욕, 1월11일 (로이터) - 달러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번째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시장의 초조감 속에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무역정책 및 중국과의 관계 등 주요 이슈에서 공격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을 우려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4%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공약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강화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견해에 베팅하면서 달러가 상승 흐름을 펼쳤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와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투기 세력들은 1월 3일 주간에 달러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을 3주 연속 확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앞둔 불확실성은 외환 시장에서 통화들의 움직임을 약화시켰다. 분석가들은 또 트럼프가 지명한 차기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도 주시하고 있다.
챕들레인 FX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러스 보스윅은 "미국의 제조업에 시동을 걸고 상대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보다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가 달러 약세 정책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지수는 102.010으로 0.08% 올랐다. 달러지수는 지난 3일 14년 고점인 103.820까지 전진한 바 있다.
장 후반 달러/엔은 0.7% 후퇴, 115.21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3주일여 저점 115.04엔에서 멀지 않은 지점이다.
유로/달러는 앞서 11일 최고인 1.0626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은 뒤 거래 후반 0.14% 하락한 1.0557달러를 가리켰다.
멕시코 페소는 트럼프 기자회견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페소에 대한 노출을 기피하면서 달러에 사상 신저점인 21.7685페소까지 떨어졌다. 페소는 트럼프가 보호주의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FX 어낼리틱스의 파트너 데이비드 길모어는 "멕시코는 미국 대선 결과의 주된 희생자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은 희생자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장 초반 1.2107달러까지 하락, 10월 25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장 후반 1.2164달러에 호가됐다. 파운드는 앞서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 확보 보다는 독자적인 이민 통제에 우선권을 두는 '하드 브렉시트'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