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10일 (로이터) - 국제적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경기부양을 위한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9일(현지시간) 내놓았다.
S&P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가 그의 동료와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올해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전망이지만 변동성이 높은 원유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며 ECB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여지를 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ECB가 에너지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기 전까지 ECB는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도 2018년 전에는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중에서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 매월 800억유로에서 올해 4월부터는 600억유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다만 당초 올해 3월까지로 설정했던 채권매입 시행 기한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또한 ECB는 제로(0)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40%와 0.25%로 동결했다.
그 이후 지난해 1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격히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쪽을 중심으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과 정책입안자들이 ECB에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S&P는 이날 공개된 것과 같은 부류의 보고서는 대개 S&P의 신용등급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ECB의 경기부양책처럼 광범위한 이슈일 경우 자사 국채 애널리스트들이 유로존 등급 결정에 있어 이를 인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