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9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미 증시의 대선 이후 랠리는 다우지수를 신고점에 올려놓으며 역사적인 고지인 2만선에 근접시켰다. 블루칩 벤치마크지수의 2만선 돌파가 임박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거의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 오래된 강세장(bull market)이 새로운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지 여부는 주가수익비율(PE ratios)과 경제 성장률, 여러 재정 부양안과 세율, 달러 가치 등 여러 다른 요인들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2만 포인트라는 수치가 주는 상징성은 모두가 반길 만한 것이다. 그러나 2만 포인트는 잘못된 기준점이다. 오늘날 다우지수에서 1000 포인트는 단지 5% 상승률에 불과하다. 지난 수 년 간 하루만에 이 정도 상승률을 기록한 적도 여러 차례다.
현재 뉴욕증시의 강세장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장기간 이어지는 것이며, 밸류에이션은 아주 높은 상태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보다 유용한 S&P500지수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7.9배로 10년 평균(14.7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추산한 순환적인 조정 주가수익비율은 28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 135년간 5% 미만의 시간 동안만 달성된 수준이다. 최근의 기업 실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에 기업 순익은 경제성장률(GDP)의 12.9%를 차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 경제성장 재정·규제 정책에 대해 기대감이 강화되며 증시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랠리의 지속 여부는 정책의 이행 및 결과에 달려있다.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은 법인세를 기존의 35%에서 15%로 낮추고, 개인 소득세는 39.6%에서 33%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제안했다. 워싱턴 지역의 싱크탱크인 택스폴리시센터(TPC)는 이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2020년까지 누적 재정적자가 10%포인트 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므로 금리의 가파른 인상을 피할수 없다는 것이다. 금리인상에 지지받게 되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미 대선 이후로는 0.66%포인트, 지난 7월 저점 대비로는 거의 1.25%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금리인상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도 14년 고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안이 안방에서의 성장을 촉진시키기보다는 해외로 누출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수월한 해결책이 아니다. 역시 경제 붕괴로부터 부채거품을 유지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는 베이징 정부의 광범위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중국 위안화 대비 거의 15% 상승하며 8년래 고점에 다다랐다.
투자자들이 주시해야할 다양한 다른 수치들이 산재해 있다. 이중 다우지수는 단연코 가장 덜 중요한 것이다.
** 이 글은 로이터의 브레이킹뷰스(Breakingviews) 칼럼니스트 톰 버클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