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러시아 석유기업들, 감산 동의 - 러시아 에너지 장관
* 골드만삭스, 내년 2분기 WTI 가격 배럴당 57.50달러로 전망
* 이라크, 감산 앞두고 원유 판매 늘려
* 송유관 재가동에 리비아 생산 증가 전망
* 美 주간 원유 시추공 수 7주째 증가 - 베이커휴즈
뉴욕, 12월1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가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내년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주요 산유국들이 전세계적인 감산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있다는 신호 속에 2%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도 오름세를 재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월물은 1.00달러, 1.96% 오른 배럴당 5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50 ~ 52.0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1.19달러, 2.20% 상승한 배럴당 55.2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3.71 ~ 55.50달러.
지난주의 하락세를 제외하면 유가는 5주 중 4주째 강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중 WTI가 약 20%, 브렌트유가 약 23% 전진했다.
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2.26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05달러에서 확대됐다. 이는 지난 8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벤처캐피탈 펀드인 PSW 인베스트먼트의 필 데이비스 매니징 디렉터는 "유가의 오늘 상승은 골드만삭스의 상향된 가격 전망과 러시아 기업들이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이후 첫 감산 합의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달부터 산유량을 일일 120만배럴(bpd)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와 OPEC 비회원국들은 OPEC 감산분의 최대 절반 수준으로 감축에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 내용은 시장이 곧 2년간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으며 유가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은 최대 기업인 로즈네프트를 포함, 모든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감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들도 고객들에게 1월부터 감산에 나설 계획을 전달했다.
씨티 퓨처스의 에너지 선물 전문가인 팀 에반스는 투자 노트에서 "시장은 언젠가는 일부 감산의 증거를 목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유사들에 보내진 할당 축소 등 실제 이행 노력은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생산 감소 전망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WTI 가격 전망치를 이전의 배럴당 55달러에서 57.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브렌트유는 내년 상반기 이후 전망치가 기존의 배럴당 55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 여부에 대해 다소 우려감이 조성된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제공하는 산유량을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라크는 산유량을 21만bpd 감축하기로 약속한 상황이다.
OPEC이 합의를 통해 생산 증가가 허용된 리비아는 자국 최대 유전들에서 장기 봉쇄됐던 송유관 라인을 재가동했다고 밝힌 뒤 생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단기적으로는 산유량을 90만bpd로 늘린 뒤 내년에는 이를 다시 110만bpd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베이커휴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들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7주째 증가하며 7개월째 회복세가 연장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