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3일 (로이터) - 유가가 12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2001년 이후 첫 공동 감산 합의에 18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미국채 수익률은 2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3-14일 연방준비제도의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전망도 미국채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회원국들간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원유는 1.33달러, 2.58% 오른 배럴당 52.83달러에, 브렌트유 2월물은 1.36달러, 2.50% 상승한 배럴당 55.6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57.89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에너지주가 초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를 장중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으나, S&P500지수는 이후 나스닥과 함께 하락 마감했다. 재량소비재주와 기술주가 지수에 부담이 됐다.
휴존슨어드바이저스의 CIO 휴 존슨은 OPEC 소식과 유가의 급등이 "미국과 러시아 등의 경제 성장에 호재이나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약간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제한될 것"이라면서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과 증시 혼조에 대한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많고, (감산 소식은) 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0.2% 오른 1만9796.43으로, S&P500지수는 0.11% 내린 2256.96으로, 나스닥지수는 0.59% 하락한 5412.54로 장을 마쳤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는 0.5% 하락했다.
한편 미국채 수익률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5%를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 합의가 리플레이션 기대감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금리 전략가 겐나디 골드버그는 14일 발표될 연준 성명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현재의 낮은 가격 수준에서 매입해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물 가격은 4/32포인트 하락하고 수익률은 금요일의 2.464에서 0.014%P 오른 2.478%를 가리켰다.
◆ 연준 회의 주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연준이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달러 상승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동시에 유가 상승은 상품관련 통화들을 상승시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6% 내린 100.980을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01.780으로 1주 반 최고로 집계됐다.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0.4% 오른 0.7488달러를, 뉴질랜드달러는 0.6% 상승한 0.718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달러 약세로 반등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1161.62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앞서 1151.34달러까지 후퇴, 2월 5일 이후 최저가를 찍은 뒤 반등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