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천안콜센터 건물.(사진=연합뉴스)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콜센터발 집단 감염 악몽이 재현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방역 당국과 신한생명에 따르면 해당 콜센터 직원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콜센터에는 직원 70∼80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확진된 40대 여성(충남 580, 천안 291)의 직장 동료들이다. 19명 가운데 충남 600번째 확진자(50대)를 제외한 18명은 30~50대 여성이다.
최초로 감염된 콜센터 직원은 뚜렷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 측은 "무증상 감염자라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시설 방역 후 폐쇄하고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해당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콜센터에서는 종종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낳았다. 콜센터에서는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붙어 앉아 긴 시간 전화에 대고 말을 하는 업무 환경 상 집단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선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했다. 이외에도 KB생명 전화영업점, AXA손보 콜센터 직원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험사 콜센터발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콜센터 등과 같은 밀폐된 사업장은 직원의 좌석 간격을 가급적 1m 이상 확대하고 출·퇴근 시간 또는 점심시간은 교차해 실시하게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콜센터에 재택·유연근무와 온라인 근무를 최대한 활용하고 사무실 좌석 간격을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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