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1월18일 (로이터) - 금값이 17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코멘트로 압박받으며 앞서의 상승폭을 반납하고 5개월 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데이터에 힘입어 통화 바스켓 대비 13년 반 고점을 기록했다.
옐렌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는 "비교적 빨리" 금리를 인상한다는 연준의 계획에 아무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자신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 내린 온스당 1215.5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210.73달러로 6월 3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6% 하락, 온스당 1216.9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앞서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달러가 통화 바스켓에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진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투자 컨설턴트 댄 헤크만은 "달러가 상승하면 금값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후 상황을 예상하자면 달러는 아마도 다소 가까운 시일내 고점을 찍기 시작할 것이며 금은 지금 수준보다 약간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 현물은 지난 9일 미국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기록한 6주 고점으로부터 약 9% 하락했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리아 스미르노바는 "우리는 트럼프가 세금을 인하하고 인프라 지출을 늘릴 경우 미국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금리에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트럼프가 제안하는 정책들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금에 부정적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6개월래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CPI는 9월에 0.3% 오른 뒤 10월에 0.4% 추가 전진했다. 미국의 10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9년여래 최대 규모로 늘어났으며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3년래 최저치로 감소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