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복합소재가 일본 수소연료탱크 시장에 진출한다.
일진복합소재는 동일본여객철도(JR)가 도요타자동차, 히타치와 공동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열차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열차는 수소연료전지와 축전지를 주요 전기 공급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성능 테스트를 위한 열차에는 도요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와 히타치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다. 그러나 실제 제작되는 열차에는 도요타자동차가 아닌 일진복합소재가 개발한 700바(bar) 용기의 수소연료탱크가 탑재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이 자국 브랜드 도요타자동차가 아닌 한국 기업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를 채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JR은 2021년까지 열차 개발을 마치고 2022년 시험 운행을 거쳐 2024년 실제 노선에 열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수소연료탱크 안전 인증 국가 중 가장 엄격한 일본 인증을 일찍 취득한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양산한 경험과 품질을 인정 받았다"며 "자동차에 이어 철도 교통이 발달한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시장 다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일진다이아몬드의 자회사(지분율 86.95%)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량용 연료탱크를 양산하고 있다. 2014년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투싼 수소 전기차는 물론 넥쏘와 시내버스에도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찰버스와 중장거리 광역버스용 수소탱크 프로젝트도 연이어 따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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