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얻었던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면서 하락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여파에 미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폭넓게 상승하자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50원 후반대로 갭업 출발했다.
환율은 전일 대비 8.5원 올라 1158.0원에 개장하면서 전일 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외여건이 하락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이후 환율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1150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고조됐던 공포심리가 진정되면서 어제와 달리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힘을 내고 있다. 주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등중이고 외인들은 2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급등했던 어제부터 본격 유입됐던 수출업체들의 매도 물량이 오늘도 적극 소화되면서 달러/원의 저점은 계속 밀려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대외 증시 여건도 좋은데다 네고도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어제는 그닥 반영하지 않았던 달러/아시아 하락 흐름이 오늘은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이 매수 쪽으로 쏠려있었던터라 롱 포지션도 정리되는 분위기다"라면서 "이제 환율이 마냥 오를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오전 11시12분)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인 1149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시가 1158.0 고가 1158.0 저가 1148.9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1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738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