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0월13일 (로이터) -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여러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계속 강화될 경우 "비교적 빠른 시일내" 금리 인상이 보장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FOMC 회의록에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열린 9월 FOMC 회의의 내용을 담고 있는 회의록은 또 시간이 지나면서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가 깊어졌음을 보여줬다.
회의록은 "여러 멤버들은 경제 개선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기록했다.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9월 회의에는 17명의 정책위원들이 참여했으며 이중 투표권을 지닌 사람은 10명이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투표권을 지닌 위원과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그룹 모두 금리 인상에 앞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도록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회의록은 또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아니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관한 일부 추가 정보를 기다릴 것인가에 대한 논리적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적었다.
9월 회의에서는 투표권을 지닌 3명의 위원들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책성명에 반대했다. 2011년 이후 FOMC 회의에서 이렇게 많은 멤버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9월 정책회의 성명에 "당분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포함시켰으며 이는 매파적 신호로 폭넓게 간주된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투표권을 지닌 위원들은 이 문구가 "증거의 축적 보다는 시간의 경과가 미래의 정책 결정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현재 1.7%인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2% 목표에 충분히 접근한 것인가에 대해 견해 차이를 보였지만 투표권을 지닌 많은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등장하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9월 정책회의 이후 자넷 옐렌 연준 의장과 다른 정책결정자들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계속 강화될 경우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는 "달릴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 인상에서 "점잖은(gentle)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정책결정자들은 연준이 한차례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향후 금리 인상 궤도는 연준의 지난번 금리 인상 사이클 보다는 깊이가 훨씬 얕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연준은 올해 11월 1일과 2일, 12월 13일과 14일 두 차례 더 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열리는 11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배제한 상태다. 반면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옐렌 연준 의장은 14일 보스턴에서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며 그녀는 이번 발언을 통해 연준의 최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