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10월11일 (로이터) -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ROSN.MM 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가 로스네프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을 동결하거나 감축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BC) 연설에서 OPEC의 제안에 동참할 의향을 피력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자국 석유회사들의 감산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난항을 보여준다.
세친 CEO는 10일 저녁(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로이터 기자들이 로스네프트의 산유량을 제한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왜 그래야 하냐?"며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실제로 감산에 나설지 의심된다며, 만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세일유 생산업체들이 수익을 거두게 될 거라는 점도 지적했다.
세친은 러시아 석유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OPEC에 대한 회의적 입장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가 이끄는 로스네프트는 러시아의 전체 원유 생산량의 40%를 담당한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