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12일 (로이터) - 이날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원자재를 포함한 고위험자산 및 주식을 팔아치우고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엔화가 큰 폭 상승 중이다.
미달러는 엔 대비로는 하락 중이지만 고수익 통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달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외환 투자자들은 이날 밤 예정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강경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 이사의 예정에 없던 연설 소식에 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오후 5시 25분 현재 달러/엔은 0.41% 내린 102.26엔을 가리키고 있다. 글로벌 증시 하락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지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18% 오른 1.12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달러는 호주달러 대비로는 상승 중이다. 호주달러/미달러는 0.5% 떨어진 0.750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기부양 정책 옵션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나타난 글로벌 채권 매도세도 외환시장의 관심거리다. 일본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은 수년래 고점으로 높아졌고 미 국채 수익률 또한 이와 동반해 상승했다.
이날 엔화 상승의 주요 원인은 주식시장의 투매세였지만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9·11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렸으며 이후 폐렴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의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시장은 대체로 클린턴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가안보와 경제 상황에 미칠 파급효과를 반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요일 공개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 및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9월 6일(현지시간)로 마감하는 주에 투기세력들은 6주 만에 처음으로 미달러에 대한 롱포지션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