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9월02일 (로이터) - 우리시간 오늘 저녁 나올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서 기업들이 고용 증가 속도를 계속해서 늘려나간 것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충분한 저항감을 드러내며 이번 달 정책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18만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숫자는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인력을 흡수하기 위해서 창출되어야 할 일자리 수로 제시한 10만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산출된 전망치만큼 매달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치면 올해에는 200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게 된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업률은 4.9%로 내려갔지만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확신이 아직 없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연준 이사회 소속의 레이얼 브레이나드 이사가 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도 지난 주 금리 인상에 있어 "경계감"을 나타내야 한다고 했으며, 대니얼 타룰로 이사 역시 인플레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를 원하고 있다. 이들 모두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심지어 고용 시장의 개선과 인플레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금리 인상의 명분을 강화했다고 말했던 옐렌 연준 의장조차도 금리 인상 타이밍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물론 그보다 매파적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옐렌 의장이 발언한 후 금리 인상 전망에 기름을 붇는 말을 하기는 했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다른 기준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미국 경제는 고작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작년 12월 금리 인상이 있기 직전 분기에 보였던 성장률인 2%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생산성도 여전히 낮아, 낮은 생산성이 향후 경제 전반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연준의 우려를 심화시켰다.
전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표에서는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간 기업 투자 비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치보다 1% 포인트 낮았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홈페이지에 이번 주 게재된 조사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더해준다.
옐렌 의장을 포함한 연준 정책입안자들이 자주 언급하곤 하는 생산성 관련 보고서의 저자인 존 퍼날드는 미국 경제가 향후 10년 간 연간 1.6%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수치는 많은 연준 정책 입안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성장 전망치인 2%에 미달한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2%라는 수치는 경제가 가장 느리게 성장할 수 있는 '속도 제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9월이 아니라면 12월인가?
반면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실업률 감소를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강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거나 자산 거품을 부풀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매파 성향의 연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비둘기파 성향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점진적이면서도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경제를 과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클레이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너무 오랫동안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 좋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에 가깝에 유지하다가 작년 12월 금리를 인상한 후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또한 몇몇 지역 연은 총재들은 조기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해도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금융 시장에서도 12월 금리 인상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기금 선물의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을 24%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