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7일 (로이터) -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지출 증가세가 강화됐지만 기업재고가 감소하며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이 연율로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인 1.2%에 못미치는 성장률이지만, 로이터폴 전문가 전망과는 부합하는 수치다.
수입 증가세가 당초 발표보다 가팔랐던 데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출이 잠정치에 못 미쳤던 탓에 경제 성장률이 소폭 하향 수정됐다. 1분기 미국 경제는 0.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전체로는 1.0% 성장했다.
지금까지 나온 3분기 경제 지표는 혼조 양 상을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이 견조한 양상을 이어가며 향후 수개분기 소비지출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분기 재고 털기에 나선 기업들이 다시 재고 보충에 나서며 생산도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1분기 8.1% 증가했던 세후 기업순익은 2분기 2.4%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기업지출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순익이 감소함에 따라 경제 성장의 또 다른 척도인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분기 0.2%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분기에는 0.8% 증가한 바 있다.
2분기 기업재고는 124억달러 줄며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당초 81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수치가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재고는 2분기 GDP 성장률을 1.26%포인트 깎아내렸다. 2년여래 가장 큰 폭으로 GDP를 끌어내린 것이다. 당초 잠정치에서 기업재고는 GDP수치를 1.16%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로써 재고는 5개분기 연속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강력한 민간소비가 재고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4% 급증하며,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당초 4.2%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수치가 상향 수정됐다.
소비지출이 이처럼 강화되면서 수입은 당초 발표된 0.4% 감소에서 0.3% 증가로 수정됐다. 수출 증가율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무역이 GDP 성장률을 0.23%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잠정치 발표와 달리 0.1%포인트 기여에 그친 것으로 수정됐다.
지난달 3.5%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던 기업지출도 3.7%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특히 기업의 설비지출이 3개분기 연속 감소하며 2007~2009년 경기침체 기간 이후 최장 기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 업계의 순익이 악화된 탓에 기업지출이 감소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자본지출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7월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2달 연속 증가했다는 보고가 25일 나온 까닭에 기업지출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