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4일 (로이터) - 지난 6월 이후 미 증시가 전개해온 랠리는 일부 뮤추얼 펀드 매니저들로 하여금 불안정한 9월을 준비토록 만들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부분적으로는 계절적인 요인에서 온다. S&P캐피탈 IQ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전통적으로 S&P500지수 .SPX 는 9월에 5% 이상 하락한 경우가 다른 달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전체적인 평균 수익에 있어서도 8월과 더불어 연중 최악의 달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샘 스토발 미국 증시 전략가는 내년의 부진한 기업 실적 전망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가열되는 뮤추얼펀드의 매도세,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 감소 등은 모두 9월 증시의 불안 요소라고 강조했다.
CBOE 변동성지수 .VIX 로 측정한 미 증시의 변동성은 지난 6월말에 비해 절반 가량 완화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난 2개월간 사상 최고치를 수 차례 수립한 뉴욕증시가 9월에 5%, 또는 그 이상 하락할 변수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7.1% 상승했고, 주가수익비율은 약 17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기 평균인 약 15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증시 전략가는 "시장을 혼란시킬 소재들이 산재해있고, 투자자들이 가을에 앞서 경계심을 높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증시 비중은 수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탈퇴를 본격 시작할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도 불안 요인이다. 또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경우 힐러리 클런턴은 '왼쪽으로' 지나치게 압박받을 수 있다.
BMO 글로벌 자산운용의 증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어네스토 라모스는 "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업 실적은 5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현 증시의 랠리는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유가 하락의 바닥을 확인했다고 가정한 데 상당부분 기반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요청 때문에 전적으로 증시 투자만 전념하고 있는 라모스는 유틸리티나 텔레콤 서비스 등 전통적인 방어주는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산업과 금융, 소재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산업주의 주가수익비율은 전체 지수보다는 5%, 금융주의 경우 21%나 낮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은 가치주 뿐"이라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