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로이터) -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 우려가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8월 들어 유가가 상승랠리를 펼친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동결한다 해도 사상최대 수준에서 동결하게 될 것이므로 과잉공급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5시 34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0.9% 하락한 배럴당 48.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1.1% 하락한 배럴당 46.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8월 초부터 지난주 후반까지 20% 이상 오르며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이후 4% 이상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유가의 상승랠리가 과도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8월 초부터 급격히 반등한 것은 석유시장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며, 산유량 동결 논의와 관련한 언론보도와 미달러 가치 하락으로 투기세력들이 포지션을 급격히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현재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한다는 것은 사상최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의미이므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반목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동참 여부도 불확실해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여름철 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 범위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이 해소되고 공급량이 다시 늘고 있는 만큼 WTI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2분기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상황이 해소돼 공급량이 늘고 있고 OPEC의 전반적인 산유량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셰일유 생산량도도 올해 초에 예상했던 것만큼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아,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조속히 회복하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