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3일 (로이터)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고위 보좌관은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 입장이 변화될 수 있으며, 1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한다는 계획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이민정책 강화를 대선 캠페인의 핵심 공약으로 삼아왔다. 그는 대규모 추방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을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비인간적이고 이루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해왔다.
11월 8일 치러질 대선에 앞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뒤지고 있는 트럼프는 지지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그의 지지 기반을 백인 노동자 층에서 최근 흑인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로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월 21일 트럼프의 새로운 캠페인 매니저인 켈리앤 콘웨이는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에게 "공정하고 인간적인" 접근 방식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콘웨이는 CNN 뉴스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가 주장하는 바는 법 집행을 확실히 하고, 보다 나은 일자리를 찾는 미국인들을 존중하고, 또한 미국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계획이 기존에 설치를 공약했던 "추방 특공대"도 포함하는 것인지 물었을 때 콘웨이는 "추후 결정될 사항"이라고만 대답했다.
트럼프의 측근인 제프 세션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추방과 관련한 그의 계획을 여전히 이루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바마 주 상원의원인 그는 "트럼프 후보는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곳의 불법 거주자들은 법을 위반하고 미국에 온 것이므로 추방되어야 마땅하다. 이는 말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했음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에 입국하려 하는 무슬림들에 대해 일시적으로 "전면적인 입국 불허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공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후 "기존에 폭력행위 전과가 분명히 있는" 국가들에 국한한다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가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은 미국에 불법적으로 살고 있는 일부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국무장관인 클린턴은 IS같은 무장집단들이 트럼프의 무슬림 금지 제안을 신병모집 이슈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