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2일 (로이터) - 원유 애널리스트들 사이 내달 산유국 회동이 공급량 축소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22일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8월 브렌트가 20%도 넘는 랠리를 펼친 까닭에,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의 정제유 제품 수출이 급증한 것도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정제유 수출 급증을 글로벌 원유 과잉공급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에서 7월 디젤과 가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181.8%, 145.2% 급증하며, 정제유 상품 마진에 대한 하락 압박을 높였다.
오후 6시 6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1.65% 하락한 배럴당 50.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CLc1 은 1.69% 내린 배럴당 47.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8월 유가의 랠리가 숏커버링과 내달 예정된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원유 포지션 데이터는 최근의 유가 반등이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인 요소와 포지션에 따른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지난 수개월 원유시장에 새로운 매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9월 산유량 동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제 이란은 산유량을 국제제재 이전인 2011년 5월 기록했던 월간 고점에서 일일 20만배럴 가량 낮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이란은 산유량 동결에 여전히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사우디도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주요 산유국들 사이 산유량 동결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바클레이즈는 시장에서의 공급과잉과 높은 재고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수준에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은행은 "유가가 향후 수주간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4분기에는 50달러를 향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원유시추설비(리그) 가동 건수도 지난 10주간 증가하며 과잉공급 우려를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5월 리그 가동 건수 저점을 쳤으며, 이후 28% 증가했다"라고 지적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