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시장, 올 하반기 수급 균형 보일 것 - IEA
* OPEC과 비OPEC 회원국들, 9월 회동에서 유가 안정화 논의
* WTI와 브렌트유, 1개월래 최고 하루 상승률 기록
뉴욕, 8월1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4% 이상 오르며 급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5%나 올랐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올 하반기에 수급 균형을 보일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상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 가능성 언급이 유가를 강하게 지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이 이날 9월 26일부터 3일간 알제리아에서 비공식 회동을 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회원국들이 시장 상황과 함께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펀드 매수세와 일부 숏커버링이 촉발됐다고 시장참여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4월 회동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가 무산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IEA는 원유 재고가 2년래 처음으로 3분기 들어 강력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공급 과잉 상황이 수그러들어 하반기 중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는 올해 하루 평균 140만배럴 줄고, 내년에는 12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코모더티 리서치그룹의 선임 파트너인 앤드류 레보우는 "시장이 IEA 보고서와 사우디 에너지장관 발언에 확실하게 지지받았다"고 전하고 지난 6주 동안 투기성 숏포지션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생산량 동결의 합의 가능성과 관련 없이 지금은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숏커버링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1.78달러, 4.27% 오른 배럴당 4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1.10달러~43.86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99달러, 4.55% 상승한 배럴당 46.0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3.46달러~46.30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81달러로 전일 종가 1.59달러에서 확대됐다.
젠스케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간에 WTI의 선적지인 쿠싱지역 원유재고가 27만 1000배럴이 감소, 유가 급등세에 일조했다.
많은 시장분석가들은 향후 수주동안 유가가 박스권 거래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시장에 긍정적 입장을 보일 경우 유가 하락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