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9일 (로이터) -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20원이 낮은 1106.1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일중 저점은 1105.40원이었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2일 장중 기록한 기존 연저점(1106.30원)을 일주일만에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이날 환율은 지난해 6월23일(1104.60원) 이후 최저치다.
전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1110원 아래로 내려선 환율은 이날도 개장 초반부터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섰다.
오전중 일부 역내 업체 수요 및 당국 경계감에 기댄 롱 플레이로 반등하면서 111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아래쪽으로 방향을 되돌리면서 1105원대까지 재차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였으며(+0.62% 마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시장은 롱스탑 분위기로 돌아섰다.
환율이 연저점을 다시 경신하면서 외환당국은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 규모와 강도는 인상적이지 않았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주식이 괜찮았고 점심시간 이후론 역외쪽에서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롱스탑으로 이어졌고 막판까지 오퍼가 꾸준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침에 업체 수요 얘기가 돌면서 시장 심리를 롱으로 만들었던게 장 후반 환율이 더 밀린 이유가 된 것 같다"면서 "당국은 1105-1106원 정도만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다시 눈앞에 둔 1100원
환율이 일주일만에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다시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만 해도 1110원대 조정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S&P의 등급 상향 조치 등으로 환율은 다시 1100원을 테스트하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으로 시장 심리과 수급 공히 하락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에서는 1100원 하향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 변수에다 금통위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런 상황이다.
앞선 시중은행의 딜러는 "추세는 분명 아직 아래쪽인데 1100원이 워낙 빅 피겨이다 보니 금통위 전까지는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오르면 팔겠다는 마인드가 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최근의 당국 스탠스를 감안하면 1100원 아래로 못 갈 상황은 아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 시가 1107 고가 1110.3 저가 1105.4 종가 1106.1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8억3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6900만 달러
▶ 10일자 매매기준율 : 1107.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08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