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4일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약 2개월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비 9원 내린 1137.4원,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2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완연한 리스크 온 모드속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자 달러/원 환율은 본격적으로 하방압력을 받았다.
전일비 0.4원 오른 1146.8원에 개장한 환율은 금통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뒷걸음질치면서 지난 5월초 이후 처음 1130원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고 이는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대외 여건상 엔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되는 한편 파운드는 상승하는 등 리스크 온 모드가 이어졌다. 한편 수급상으론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이와 관련된 물량 유입이 달러/원 상단을 끌어내렸다.
전일 외인들은 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주식 매수에 나섰고 이날 또한 약 4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인들은 6거래일 연속 사자세에 나서고 있다.
당국 스무딩 추정속 달러/원의 하락속도는 더뎌졌지만 장중 내도록 하락 압력을 받은 환율은 결국 이날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전반에 걸쳐 오퍼가 강도가 매우 강했다. 결제도 다 소화시키면서 환율이 내려갔다"면서 "1140원이 깨지고 나니 추격 매도도 꽤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대규모 외인들의 주식 매수와 관련된 물량이 유입된 듯 하다"면서 "당국은 환율 하락을 상당히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가 1146.8 고가 1148.5 저가 1137.3 종가 1137.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24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3696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