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싱가포르, 7월14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영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에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14일 아시아 증시가 8개월래 고점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오후 1시 2분 현재 0.08% 올라 전날 기록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 부근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도 0.78% 상승 중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장에서 CSI300지수는 0.34%,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42% 내렸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0.05% 상승 중이다.
간밤 월가에서는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행진을 계속했고 투자자들은 실적 호조로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시는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브렉시트 투표 직후 보인 하락폭을 재빨리 만회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요시카와 고이치 금융 부문 담당자는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붕괴나 영국 외 다른 주요 국가들의 경제 둔화를 의미하지 않았다"며 "6월 24일이후 투자 활동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론은 힘을 잃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금융 시장은 이날 BOE가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운드는 0.35% 오른 1.319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파운드는 전날 테리사 메이가 차기 총리가 되면서 영국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을 받아 이번주 고점인 1.3340달러를 찍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보리스 존슨을 외무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브렉시트 지지자들로 새 내각을 구성하자 파운드는 이번주 고점에서 1.4% 하락하며 마감됐다.
유로는 0.13% 오른 1.11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사흘간 3.9%의 낙폭을 보인 엔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0.14% 오른 104.62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비관적인 미국 재고 지표와 글로벌 과잉 생산 우려에 4% 정도 하락했던 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1.17% 오른 배럴당 46.80달러에, 미국 원유 선물은 0.96% 상승한 배럴당 45.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위험 선호 경향이 살아나며 금값은 부담을 받고 있다. 금 현물은 0.26% 후퇴한 온스당 1,338.9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