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트유, 4월 한달간 21.5%나 올라...2009년 5월 이후 최고
* WTI, 월간으로 20% 상승...1년래 최고 상승폭
* 시장분석가들, 시장 펀더멘털은 랠리 지지하지 않아
* OPEC 생산량, 4월도 사상 최고 수준 - 로이터 서베이
뉴욕, 5월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등락세 뒤 약보합 마감됐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보합세를 보였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는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올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뒤 등락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거래폭 자체는 좁은 박스권내로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4월 한달간 20% 이상 오르며 브렌트유는 7년래 최대 상승폭을, WTI도 1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월 말과 2월중 기록했던 12년래 저점 대비 20달러 이상 오르며 80% 가까이 반등한 상태다.
공급 과잉 우려속에 달러 약세와 美 생산량 감소세가 유가를 지지했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유가가 이제 배럴당 50달러에 5달러도 남겨놓고 있지 않다며 시장이 (수급) 균형을 이뤄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수요 우위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유가 랠리가 투기성 포지션에 기인한 것이며 시장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펀더멘털에 기인하지 않은 상승 장세에 경계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생산량은 17만배럴이 증가한 3264만배럴로 집계돼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의 선임 상품전략가인 함자 칸은 "이슈는 유가 랠리가 펀던멘털과 관련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펀더멘털은 높은 재고 수준과 생산량이며 이같은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11센트, 0.24% 내린 배럴당 4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24달러~46.78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지난 11월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1센트, 0.02% 내린 배럴당 48.1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41달러~48.50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11월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6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2.21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11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4월 한달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21.5%, WTI도 20%나 올랐다.
한편 기술적 분석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할 수 있지만 55달러에 도달하기 전 강력한 저항선에서 차익매물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로이터의 전망조사에서 시장전문들은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가격이 배럴당 42.30달러를 보일 것으로 상향 전망했다. 이들은 2개월째 전망치를 상향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