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투자자들이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시선을 고정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협상 결과를 둘러싼 경계감과 3분기 이익 감소 우려가 주가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단기적인 주가 향방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실무 협상과 장관급 회동으로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전망은 흐리다.
지난주 백악관이 ‘깜짝 발표’가 나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실질적인 돌파구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란덴버그 탈만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 블랑카노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의미있는 협상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담판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 초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구조적 쟁점을 제외하고 부분적인 딜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았던 주가는 중국 상무부가 지적재산권을 포함해 법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폭스뉴스의 보도에 하락 반전했다.
이달 차관급 협상에 앞서 양국이 관세를 일부 면제하거나 보류하기로 결정, 양보하는 움직임을 취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을 여지가 높은 데다 금융 투자 제한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이번 담판의 무게감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재스퍼 롤러 리서치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두 번째 내부 고발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중국이 더욱 강경한 태세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분기 기업 실적을 둘러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4%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측이 적중할 경우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이익이 3분기 연속 줄어드는 셈이 된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에 기댄 베팅은 적절치 않다”며 “최근 몇 주 사이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지수가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연준의 이달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8일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언급했을 뿐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8일에도 연설을 가질 에정이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업이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0.3% 가량 완만하게 내렸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약 2만명의 직원에 대한 퇴직연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1% 소폭 떨어졌다.
이 밖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6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1.556%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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