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선박용 탈황장치(스크러버·사진)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스크러버 시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선박 스크러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18일 발표했다. IMO는 내년부터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하도록 했다. 해운사들이 IMO 규제를 지키려면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로 연료 교체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 선박 교체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 가운데 스크러버 설치가 비용 대비 경제성이 가장 높아 향후 5년간 1만2000여 척 이상의 선박에 스크러버가 설치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판매와 생산, 연구소 등을 아우른 전문가 대응팀을 꾸렸고, 올해 초 스크러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선박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스크러버 1기당 5~20t의 강재가 쓰인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스크러버 제작사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스크러버용 강재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8개월 가까이 걸리던 강재 수급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외국산 대비 가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