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19년 하반기 기업별 신입 채용 규모 추이.(자료=인쿠르트)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올 하반기 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대기업의 채용 축소는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 2212곳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699개사 가운데 66.8%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채용 계획이 없는 상장사가 11.2%나 됐으며, 나머지 22.0%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예상 채용 규모는 총 4만4821명으로, 지난해 조사 때(4만7580명)보다 5.8%나 줄어들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이 전체의 79.2%로, 작년(91.1%)보다 11.9%포인트나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채용 규모도 작년보다 4.1% 감소한 4만2836명에 그쳤다.
인터크루는 지난해 10대 그룹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화답'하면서 고용 시장의 숨통을 틔웠지만, 1년 만에 다시 채용 축소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견기업 채용 예정 규모도 지난해보다 21.7% 줄어든 1393명, 중소기업은 48.6% 줄어든 592명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는 "중견·중소기업은 경기 침체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변수들이 맞물리며 채용 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쯤 되면 '고용 쇼크'를 넘어선 '고용 증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동향 조사를 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