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우리나라 바이오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래서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연이은 성과에 자금력까지 더해지면서 셀트리온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며 풍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셀트리온 "검토도 없다"…풍문에 선 긋기셀트리온은 M&A 관련 소문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건의 입장문을 밝혔다. 하나는 범 셀트리온계와 관련한 내용이고 하나는 동종 업계인 폴루스에 대한 설명이다.먼저 셀트리온은 리퓨어유니맥스 사건을 언급했다. 리퓨어유니맥스는 방산기업으로 알려진다. 영위하는 사업범위는 유도조종 컴퓨터, 탄두/시관용 제어보드 등이다.리퓨어유니맥스가 셀트리온과 연결된 것은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의 동생 서정옥 전 셀트리온ST 대표 때문이다. 리퓨어유니맥스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정옥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서정진 회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리퓨어유니맥스와의 인수합병설이 불거진 바 있다.이에 셀트리온그룹은 "사전에 인지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해당 업체(리퓨어유니맥스)의 항암제 신약 개발, AI 기반 헬스케어 사업 확장은 당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특히 해당 기업 경영진 중에는 셀트리온에서 근무하고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을 가진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종류의 협업이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유사 사례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폴루스다. 폴루스는 한때 시장에서 제2의 셀트리온으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은 업체다.폴루스의 경우 셀트리온 출신 임직원이 다수 포진한 업체로 꼽힌다. 주요 임원을 살펴보면 남승헌 대표이사 회장(셀트리온헬스케어 총괄 수석부사장), 소민영 부회장(셀트리온 수석부사장), 김용직 수석 부회장(셀트리온 COO), 김 브라이언병 수석고문(셀트리온 수석부사장), 김도희 전무(셀트리온헬스케어 부장), 현수경 이사(셀트리온헬스케어 인사팀) 등이 있다.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폴루스와 셀트리온이 연계할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했고, 인수합병 풍문까지 더해진 상황이다.이에 셀트리온은 "2017년 첫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폴루스와 기술협력, 지부투자 등 어떠한 형태의 사업 관계도 맺지 않았다"며 "셀트리온그룹은 동 기업과 어떠한 형태로도 협업, 전략적 제휴 혹은 인수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전혀없다"고 못박았다.■끊임없는 풍문, 왜 생길까?셀트리온이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제휴나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지만 풍문은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셀트리온이 상징적인 위치에 올랐고, M&A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가장 큰 변화는 셀트리온의 위치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셀트리온은 글로벌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혔다. 2013년 서정진 회장은 새로운 주주를 찾겠다며,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이같은 발언은 공매도 세력으로 인한 경영 곤란에 따른 승부수였고, 코스피 이전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2018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자산은 3조 5,406억원 수준이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000억원대다. M&A 가능성을 열어둔데다 자금력도 확보했으니 각종 구설이 따라오는 셈이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는데 1,000억원 정도를 사용했다"면서 "셀트리온의 현재 자금상황을 보면 대형 M&A도 가능할 수준이다. 이미 셀트리온이 M&A 가능성을 여어둬 복수 회사가 테마로 묶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돋보적인 위치에 오른 만큼 구설은 계속 따라오기 마련"이라면서 "다만 묻어가기식 풍문이 바이오 업계 옥석 가리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